[더팩트ㅣ국회=남윤호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가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대한 논의를 하려 했으나 여야의 합의 불발로 현안질의가 무산됐다.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여당 측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개최된 회의가 아닌 점을 주지하며 현안질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 소속 의원들의 항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하는 게 포고령 1호였다. 교섭단체 운운하는데 포고령 1호는 아예 국회를 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체포조로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은 군대 감옥에 가 있을 거 아닌가. 전공의들은 처단 됐을 것이고 이것을 논하는 자리가 국회인데 장관들은 왜 안 나오느냐"며 "상임위가, 과반수 이상의 의원들이 정식으로 소집했는데 이거보다 중요한 의사일정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12월 3일 윤석열은 총을 앞세워 입법부를 침탈하고 정당대표 체포를 시도하고 내란을 획책했다"며 "명백한 불법, 반헌법적 내란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월 7일 이후 함께 옆자리에 앉아 있던 분들은 총구의 앞과 뒤로 갈라졌다. 제 가슴에 총구를 겨눈 그 총구 뒤에 서계신 분들과 한자리에서 회의를 해야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끔찍하고 괴롭다"며 "총구 뒤에 역도의 무리와 함께하지 않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한홍 위원장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여당 의원들이 지금 일정 관계로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늘내일 시간이 안 나서 그런 것"이라며 "현안질의, 회의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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