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배정한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예산안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날치기로 일방 강행처리한 폭거에 대해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그 어떤 추가적인 협상도 없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도 같은 입장이고 대통령실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어제 낸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검사 3명의 탄핵도 외 문제인지 이야기하겠다"며 "민주당의 이러한 폭거에 대해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구자근 의원은 "예산이 이렇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인의 도구로 쓰일지 아무도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헌법 기관이다 이렇게 얘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예결소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류된 안건이 약 300건으로 소소위로 넘어가서 협상을 통해 잘 풀어내고 진행돼 왔다. 20여건, 기승전 용산 검찰 경찰 감사원 같은 경우를 빼면 실질적으로 거의 협상을 다 진행을 했었다"며 "명분을 빼앗길까 싶어 증액 관련도 소위에서 한 2~3일 계속 진행했다. 거의 다 막판에 왔었는데 불과 한두시간 전에 민주당에서 위원장과 간사가 수정동의안을 가지고 들어왔다"고 했다.
구 의원은 "앞에서는 국민들의 삶, 어려움, 약자보호를 외치는데 뒤에서는 이재명 방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야당이 예결위 소위에서 단독으로 의결한 2025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처리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2025년도 총 지출은 정부안 677조 4000억 원 대비 4조 1000억 원 감액한 673조 3000억 원이다. 정부 예비비가 2조 4000억 원 감액됐고 국고채 이자 상환 예산이 5000억 원 줄었다. 검찰 특정업무 경비는 507억 원, 특수활동비는 80억 원씩 감액됐다. 정부안에서 감액심사만 반영된 예산안이 예결위를 통과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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