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사장 "오죽했으면...MBK 연합은 영풍·고려아연 살리려는 고육지책" [TF사진관]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의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의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영풍과 고려아연은 지난 75년간 공동 창엄자들과 그 후손, 수많은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우리 모두의 소중한 결실"이라면서 "특히 고려아연은 애초에 살(자본)과 피(인력)로 빚은 자식이다. 창업세대와 선대까지 동업정신과 자율경영에 입각해 알토란같이 키워온 가장 믿음직한 맏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풍이 1대 주주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는 '오죽했으면'"이라며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자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지적했다.

또 "고려아연의 일방적인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는 영풍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라며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은 고려아연을 흔들기 위함이 아니라 영풍과 고려아연이 같이 살기 위함"이라고 했다.

강 사장은 "최윤범 회장이 영풍과 모든 주주들의 소중한 자신인 고려아연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후 전체 주주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을 사유화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2023년 두 해 동안 한화 등 국내외 기업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또는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무려 16%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켜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자식이 망가지는 걸 그냥 두고만 보는 부모가 어디 있겠으며, 내 재산이 손상되는 걸 어찌 참겠는가"라며 "고려아연을 살리고 영풍이 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지배권 강화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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