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 국제보도상 4개 부문 수상작 발표


5·18기념재단서 경쟁3, 비경쟁1 수상작-수상자 발표
대상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Voices from Gaza)’의 팔레스타인 영상기자들

2024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4개 부문(경쟁 3, 비경쟁 1)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
대상인 기로에선 세계상(대상) 수상작은 2023년 10월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이후,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습과 침공으로 인한 죽음과 파괴의 공포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삶,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가자(Gaza)주민들을 영상에 담았다. 수상자로는 알 자리라(Al Jazeera)TV에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Voices from Gaza)’를 보도한 모하메드 사와프 (Mohammed Sawwaf), 살라 알 하우(Salah Al Haw), 이브라힘 알 오틀라(Ibrahim Al Otla)기자, 마르완 알 사와프(Marwan Al-Sawaf)기자가 선정됐다.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2024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4개 부문(경쟁 3, 비경쟁 1)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인 ‘기로에선 세계상(대상)’ 수상작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이후,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습과 침공으로 인한 죽음과 파괴의 공포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삶,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가자(Gaza)주민들을 영상에 담은 알 자리라(Al Jazeera)TV의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Voices from Gaza)’를 보도한 모하메드 사와프 (Mohammed Sawwaf), 살라 알 하우(Salah Al Haw), 이브라힘 알 오틀라(Ibrahim Al Otla)기자, 마르완 알 사와프(Marwan Al-Sawaf)기자가 선정됐다.

뉴스부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첫 날인 2023년 10월 7일부터 9일까지의 초기 3일 동안,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해, 가자(Gaza)지구에서 발생한 민간인들의 피해, 혼란과 공포를 생생하게 취재해 영국의 채널4(Channel4)에 ‘지금 가자에선(Inside the Gaza siege)’을 보도한 팔레스타인 프리랜서 영상기자 유세프 함마쉬(Yousef Hammash)가 수상하게 됐다.

특집부문은 지난해 히잡착용 문제로 경찰에 체포되어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의 사후에 지속된 이란 정부의 탄압과 시민들의 자유를 향한 투쟁을 현장취재해 영국 ITV에 ‘인사이드 이란: 자유를 위한 투쟁(Inside Iran: The Fight for Freedom)’을 보도한 게스빈 모하마드(Gesbeen Mohammad), 하페즈(Hafez(가명)), 네치르반 만도(Nechirvan Mando), 로빈 반웰 (Robin Barnwell) 4명의 저널리스트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오월광주상(공로상)은 '로안장군의 즉결심판(1968)'과 ‘네이팜탄 소녀(1972)’등의 영상 촬영과 이를 보도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정책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영상저널리즘과 TV저널리즘이 저널리즘적 위상과 지평을 넓히고 발전시키는데 공헌을 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보 수(VO SUU)와 딘 푹 레(Dinh Phuc Le) (이상 前 미국 NBC 영상기자), 故 알랜 다운스(Alan Downes, 前 영국 ITN영상기자) 3명의 영상기자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베트남전 정책의 결정적 변화와 영상저널리즘 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지만, 당시에는 그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베트남전을 취재한 영상기자들과 그들이 펼쳤던 TV저널리즘을 기념하고, 재조명하자는 것은 영상저널리즘의 역사를 다시 새겨보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물론이고 베트남전 취재를 통해 영상저널리즘의 위상과 취재 역량을 키운 힌츠페터를 비롯한 영상기자와 언론인들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보도를 위해 광주로 찾아와 취재하게 한 역사적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내년 베트남전 종전 5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세 기자들의 수상은 평범한 시민들의 희생과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종식과 평화를 위해 언론과 국제사회가 어떤 고민과 연대를 해나갈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1회 시상식부터 홀수 해는 서울, 짝수 해는 광주에서 시상식이 열렸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짝수 해인 올해는 오는 11월 7일(목) 저녁 6시, 광주광역시 ‘전일빌딩245’ 8층 다목적강당에서 시상식이 개최된다.

대상인 ‘기로에선 세계상’수상자와 부문별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만 달러와 트로피가 수여될 예정이다. 시상식에 앞서, 오는 11월 5일(화) 오후에는 서울에서 수상자들과 언론전문가, 시민, 학생들이 참여하는 특별행사가 개최된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민주주의·인권·평화의 발전을 위해 싸우는 현장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영상기자를 발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보도상으로, 1980년 5월, 군부독재에 의한 시민 학살의 참상을 영상으로 기록해 전 세계에 알려, 국제적인 연대를 이끌어 낸 故 위르겐 힌츠페터 영상기자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1년 제정되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주한독일대사관과 광주광산구청 등이 특별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위원회 캐시 개넌(Kathy Gannon)심사위원장 (AP아프가니스탄 특별특파원 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수석연구원)은 이번 기자회견에 보낸 수상작 발표 영상을 통해, "수상자들에 대한 언급에 앞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해 촉발된 최근 전쟁 이후 116명의 언론인과 미디어 종사자가 사망했는데, 그중 100명 이상이 팔레스타인 언론인이 희생되었다"며 "그들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족이 사망하고 자신들이 표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취재로 희생된 언론인과 희생자들에 대해 추모하고, 현장에서 기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언론인들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캐시 개넌 심사위원장은"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사람들을 압제하고 침묵시키고 희생자들을 숨기며 진실을 왜곡하려는 세력에 저항하는 용감한 영상기자와 그들의 저널리즘을 옹호하는 상으로 심사위원단은 이번 심사를 통해 수상자들의 놀라운 용기뿐만 아니라 인간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본이 되는 기둥이며, 민주주의 국가라고 주장하는 모든 국가는 이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고,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기로 선택한 국가들은 비판받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 올 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그동안의 성과에 힘입어 국제공모를 통해 역대 최고인 30편의 훌륭한 영상보도들이 다양한 나라와 지역들에서 출품되었고, 다루는 이슈와 출품작들의 수준 또한 영상보도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진 국제보도상이나 다큐멘터리영화제의 성과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작품들이 많았다"며, "‘민주’, ‘인권’, ‘평화’의 5.18광주민주화운동정신을 세계 곳곳에서 저널리즘을 통해 실현하고 있는 영상기자와 언론인들을 찾아 조명하고, 그들이 전한 진실들을 확산시키는 국제적 연대를 만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오는 11월 열리는 시상식과 특별행사들을 통해 수상자를 비롯한 국내외의 영상기자와 언론인들이 수상작과 출품작들이 제기하고 전하는 문제와 메시지들을 함께 소통하고 그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국제언론인연대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가는 시도들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올해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에 출품된 보도 영상들은 분쟁지역의 비극적인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며 "재단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통해 취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기자들의 지가 정신과 희생을 기리고 함께 기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80년 당시 힌츠페터 기자의 정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사를 마치고 발표를 준비하는 시점에 마르완 알 사와프(Marwan Al-Sawaf)기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의 영상보도가 이미 해결되거나 사라진 과거가 아닌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지옥과 같은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는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은 마르완 알 사와프(Marwan Al-Sawaf)기자의 명복을 기원했다.

* 국제공모 및 심사 개요지난 6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 진행된 국제공모를 통해 출품된 경쟁부문 작품은 1차 심사(2023.7.12.~8.4)를 거쳐 총 6편(뉴스 부문 3편, 특집 부문 3편)의 최종심사진출작을 선정하고, 2차 심사(8.6~22) 및 최종 결정회의를 통해 ▲기로에 선 세계상(The World at A Crossroads Award, 대상), ▲뉴스상(Award for News), ▲특집상(Award for Features)을 선정했다. 비경쟁부문인 ▲오월광주상(May Gwangju Award, 공로상) 수상자는 조직위원회의 공적조사를 통해 결정된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9.3.)를 진행해 수상자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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