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안세영 폭로' 중간조사 발표 "회장 횡령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TF사진관]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발표를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임영무 기자]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1억4000만 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을 체결했고, 공문 등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이를 배부했다"며 "실지급액을 비롯해 지역별 배분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횡령·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선수 부상 관리와 훈련 지원, 의사결정 체계 등 협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곧바로 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중간조사 결과에서 협회는 유니폼 뿐만 아니라 경기력과 직결되는 라켓, 신발까지 후원사의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올림픽·아시안 게임 44개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 사용을 선수들에게 예외 없이 강제하는 경우는 복싱이 유일하다.

지난 2021년 6월 연간 361만달러에 달하는 후원금의 20%(72만 달러)를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배분하는 규정을 삭제한 부분도 지적됐다.

이 국장은 "협회는 조항 삭제 전 당사자인 국가대표 선수단의 의견을 전혀 청취하지 않았다"며 "대다수 선수단이 문체부의 의견 청취 과정에서 이 사실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은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달성했을 경우 받게 되는 보너스 지원 체계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가대표 선발 방식의 공정성 문제도 지적됐다.

배드민턴 단식은 선수의 경기력 100%로 선발하고 있는 반면, 복식은 경기력 70%과 평가 위원의 평가 점수가 30%다. 주관적 평가는 과거 50%였으나 2021년 공정성 논란으로 인해 10%로 축소됐다 올해 2월 30%로 확대됐다.

이 국장은 "국내 올림픽·아시안 게임 44개 종목 중 복식 또는 2인 경기가 있는 12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11개 종목은 경기력만으로 선발됐다"며 "국가대표 선수단의 추가 의견을 청취하고 청소년·후보 선수, 지도자, 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해 대안 마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나머지 선수단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9월 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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