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배정한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4개월 만에 국민 안전, 민생 경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가 위기에 빠졌고 헌정 질서마저 위험에 처했다"며 "정부는 검찰 독재, 국회 무시와 행정 독주, 언론 탄압으로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보며 동화 속 '벌거벗은 임금님'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딱 저런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달나라에 살고 계신 것도 아닌데, 도대체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받기에 국민 눈높이와 한참 동떨어진 인식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를 대신해 국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총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응급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의료 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요구했다.
또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내수 경기 부진"이라면서 "민주당이 추진 중인 민생회복지원금 수용을 촉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부·여당이 더 나은 대책을 내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세정책에 대해서는 "정책 전환이 필수다. 밑도 끝도 없는 초부자 감세가 아닌, 중산층을 두텁게 하고 서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민생조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은 합의가 가능해 늦어도 내후년 지방선거까지 개헌을 완료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 헌법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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