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예원 기자] 티몬과 위메프 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의 정산 환불 지연 사태가 불거지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둔 소비자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의 회사들이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인해 여행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갑작스럽게 구매 취소를 통보받게 되면서 환불도 받지 못하고 여름휴가도 취소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이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티몬과 위메프 본사로 몰려들었다. 지난 24일 새벽부터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는 선착순으로 현장 환불이 진행됐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는 "오늘 환불 고객 센터에서 급하게 원하시는 환불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장 환불 접수 2000여 명 중 1500명 정도가 환불 조치를 받았다.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이 많아지면서 26일 오전 10시 4분께 '오늘부터는 현장 접수 대신 온라인과 고객센터 중심으로 환불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공지문과 함께 현장 환불은 중단됐다.
현장에서 환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갑작스런 환불 중단 안내에 "오늘부터는 돈이 없다는 거네", "위에 직원 있지. 연락처 내놔" 소리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편, 티몬은 위메프가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해 피해자들의 분노를 높였다.
26일 새벽, 본사로 찾아 온 고객들이 사옥을 점거한 뒤 나타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면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 드리기는 힘들 것 같고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며 뒤늦게 피해자 달래기에 나섰다.
티몬의 이날 현장 환불 소식에 많은 피해자들이 티몬의 본사 사옥으로 몰려왔다.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수기 순번표에 따르면 현장 환불을 받기 위한 대기 인원은 2600명을 초과했다. 환불 신청을 마치고도 현장에 머무른 피해자들이 늘어났다. 늘어난 피해자들로 한때 압사 사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취재진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사태 발생 직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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