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배정한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서울 영등포의 한 보쌈집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과 보좌진 등 30여 명과 만찬을 하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인물들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며 인연을 맺은 핵심 인사들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장동혁·진종오 의원과 3선 송석준, 재선 김형동·박정하·배현진·서범수 의원, 초선 김소희·김위상·유용원·정성국·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친한 핵심으로 꼽히는 장동혁, 박정하, 김형동 의원은 각각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각각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송석준, 서범수, 배현진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한 진영에 합류했다.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출신 김소희 의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출신 정성국 의원,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의원 등은 한 대표가 지난 총선 국면에서 영입한 인사들이다.
참석자 면면에서 드러나듯 친한계는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여의도에 입성하진 7개월 밖에 되지 않아 원내 기반이 약한 한 대표가 당 쇄신을 할 때 이들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대표는 술 대신 콜라잔을 손에 들고 일어나 "건배사가 진짜 어색한데 해야겠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좋은 정치 같이하자. '위하여!'"를 외쳤다. 이어 한 대표는 "끝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이 팀과 끝까지 함께 가보자"라고도 말했다.
이날 모임을 두고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한 대표 당선을 축하하고 고생한 실무진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친한계를 알리는 출정식이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대표가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 당 핵심 요직에 '친한 인사'를 기용해 세력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러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단 한 대표는 25일 오전 비서실장에 재선의 박정하 의원을 임명했다. 주로 당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한 박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에서도 수석대변인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한계 인사로 분류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친한계 2명(장동혁·진종오), 비한계 3명(김민전·김재원·인요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친한계를 임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한 대표는 24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고 같은날 저녁엔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대통령실 만찬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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