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배정한 기자] 한동훈,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왼쪽부터)이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를 앞두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패싸움이 너무 심해 당이 깨지겠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당원과 한편이었던 제가 이제 당을 하나도 만들고 보수재집권이라는 시대적 명령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정말 권력이 아닌 국민을 보고 정치해야 함을 느꼈다. 이제 국민을 보고 정치하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보수 대통령이 올바른 평가를 받게끔 윤상현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며 "폭풍이 불어올 때 여러분을 위해서 앞장서서 우산이 되고 방패가 되고 산이 되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꺾을 수 있다.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영화 대부엔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번에 뽑는 당 대표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당을 잘 알고, 경험이 많아야 한다. 소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당원들이 25년간 키워주신 제가 앞장서서 온몸을 던져 거대 야당의 탄핵으로부터 우리 당과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합동 연서회에서 막말과 상호 비방전으로 점철된 전당대회 양상에 경고 메시지도 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때로는 엄격한 비판과 검증도 없지 않겠지만 도를 넘는 비방과 비난은 삼가자"고 당부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지금은 똥똘 뭉쳐 단합하고 화합해야 한다"며 자중을 촉구했다.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설전 양상과 관련해 "후보들끼리 갈등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후보들께서도 이 시간부로 자중하시고 멀리 내다보시고 인내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토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hany@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