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 해체된 덕수궁 흥덕전…출입문·규모 확인 '일반에 공개' [TF포착]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흥덕전 권역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박헌우 기자] 덕수궁 흥덕전에서 배수로 발견으로 출입문인 흠사문과 소안문 위치가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3일 오전 서울 덕수궁 내 흥덕전 권역 발굴조사 현장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했다.

1900년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덕수궁 흥덕전은 당초 덕수궁 동쪽에 있던 선원전 화재로 소실된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복원하기 위한 이안청(신주·어진 등을 다른 곳으로 임시로 옮겨 놓은 공간) 역할을 했다.

1904년 효정왕후, 순명효황후, 1911년 순헌황귀비 승하 때 상여가 나갈 때까지 왕이나 왕비의 관을 모시던 빈전으로 사용됐다. 고종이 승하한 1919년 훼철돼 창덕궁 행각 공사에 쓰이기도 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2015년 덕수궁 선원전 복원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해 흥덕전 권역 정비를 시작했다.

궁능유적본부는 흥덕전의 출입문인 흠사문과 소안문, 주변 행각, 어재실의 규모와 위치를 확인했는데 특히 흥덕전 권역과 도로 경계부를 따라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가 흠사문 전면(앞쪽)에서 발견됐다. 행각은 건물 앞이나 좌우에 지은 긴 건물을 뜻하며, 어재실은 왕이 제례를 준비하면서 머무르던 건물을 일컫는다.

원형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어 궁능유적본부는 향후 기존 부재를 활용하여 해당 배수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발굴 성과 및 사진, 문헌 기록 등을 토대로 2039년까지 덕수궁 선원전 영역에 대한 복원 정비를 추진하여 대한제국기 정치 외교의 주 무대이자 전통과 근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덕수궁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앞으로도 복원 과정을 지속적으로 국민들과 함께 공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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