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윤석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북러 관계의 밀착이 심화하면서 동아시아 정세를 넘어 국제 질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오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언론 발표를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체결한 '선린·우호' 관계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격상되는 것으로, 유사 시 군사 개입이 가능한 동맹 관계 직전 단계인 만큼 양국의 군사적 협력 수준도 동시에 높아진 셈이다.
24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북한의 일관되고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인사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할 때 평양의 변화는 매우 인상적이다. 눈에 띄게 달라졌다"면서 "매우 아름다워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북러 관계 기초가 될 새 문서가 준비돼 있다"고 화답했다. 이는 "과거 3개 북러조약을 대체할 새로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문서"라고 밝히며,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될 새로운 문서"라고 강조했다.
이 협정은 1961년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과 2000년 '조소 우호 및 선린 협력 조약', 2000년 및 2001년 평양 선언 및 모스크바 선언을 대체한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초청해 준 것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국제문제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과 상호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과거 북한과 소련 시기보다 현재 북러 관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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