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전공의 집단사직에 관여했다는 혐의(업무방해, 의료법 위반 등)로 노 전 의협 회장을 소환했다. 지난 6일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에 대한 조사에 이어 의협 간부에 대한 두 번째 소환 조사다.
노 전 회장은 "저는 10년 전에 의협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현재 발생하는 대한민국 의료현장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국민께 송구하다"며 "좀 더 일찍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함으로 인해 젊은 의사들과 업계에 무거운 짐을 지게 한 데 대해 선배 의사로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개인과의 소통은 물론 의사협회와도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면서도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나서서 정부의 대규모 의료 지원 정책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은 이 정책이 대한민국 의료를 근본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전·현직 간부 5명을 전공의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했다는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이들 5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지난 1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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