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장윤석 인턴기자]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다가 폭염과 관리 부실 등으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단원들이 7일 서울 도심 곳곳을 누비며 시티 투어를 하고 있다.
이번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은 지난 5일 조기 퇴영을 결정, 사흘에 걸쳐 전체 인원이 서울 용산 등 호텔로 이동했다.
영국 스카우트 측은 며칠 동안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현장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참가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조기 철수를 결정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등에서 머물다가 예정대로 13일 귀국할 예정인 영국 대표단은 지난 주말 서울시가 마련한 시티투어를 시작으로 문화 프로그램 등을 체험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7일 <더팩트> 취재진이 살펴본 결과, 영국 스카우트 단원들은 인솔자와 함께 소그룹으로 나뉘어 서울 곳곳을 다녔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누비는 단원들이 있는가 하면, DDP 투어에 나서거나,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등 더위 속에서도 개별 일정을 이어가고 있었다.
취재진을 발견한 일부 단원들은 자연스레 포즈를 취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취재진이 놀이기구를 타고 나온 단원 몇명에게 '컨디션은 어떤지, 변경된 일정에 만족하는지' 등의 질문을 건네자 무리를 이끌던 인솔자가 이내 '노 인터뷰'라고 거절하며 단원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전세계 청소년 4만 50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미흡한 폭염 대책과 배수시설 부족 등 관리 부실로 대회 초반부터 논란이 일었다.
지난 5일 영국에 이어 미국, 싱가포르 등 조기 퇴영을 결정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마저 중단을 권고했지만, 각국 대표단은 회의를 거쳐 대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 전망에 따라 새만금에 남아있던 전체 인원 역시 야영지를 떠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진행된 대규모 행사인 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허술한 관리 대책에 태풍까지 겹쳐지며 사실상 조기 폐영을 앞두게 됐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한국 정부는 조기에 현장을 떠나기로 결정한 대표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참가자들이 한국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약속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새만금에 있는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는 8일 오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야영지를 빠져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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