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임영무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억제력을 확장과 한미동맹의 범위를 안보 강화를 넘어 첨단기술 분야와 사이버 안보, 우주와 교육 등 분야까지 확장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후 채택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워싱턴 선언)'을 통해 "안보 파트너십으로 시작된 한미동맹은 민주주의 원칙을 옹호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동맹으로 성장하고 확장됐다"고 밝혔다.
5박 7일 동안의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24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4년간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K-콘텐츠 투자 유치를 약속 받았다.
이어 동포들을 만나 격려하고 '한미동맹 70주년'과 이번 국빈 방문 의미 등을 강조했다.
방미 이틀째인 25일 윤 대통령은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양국 간 공급망 강화와 첨단산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와 재계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캘훈 보잉 CEO, IBM·마이크로소프트·GE·테슬라 등의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
경제외교 일정과 동시에 '보훈 일정'도 소화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알링턴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 용사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늦은 오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만나 ‘한국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날 두 정상은 윤 대통령이 24일 방미 일정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됐다.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한국 대통령 내외에 대한 환영식은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27분간 진행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는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그리고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답사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언급하며 "왜 그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겠느냐.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로 탄생한 혈맹"이라며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니다.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불러 기립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만찬 막바지에 초청 가수들이 앙코르곡으로 준비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에 대해 학창시절 애창곡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의 요청에 시작 부분 몇 소절을 불렀고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27일에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 미군 수뇌부 정세브리핑, 28일에 보스턴 메사추세츠공대 디지털바이오분야 석학과 대화,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참석, 하버드대학교 정책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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