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에 대해 "'100년 전 일로 일본이 무릎꿇어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발언은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인식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과연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역사 왜곡을 마음대로 받아들이고 또 역사적 범죄 행위를 용서할 그런 권한까지 포함되느냐 문제부터 국민에 대한 거짓말 문제, 국가 권력을 불법적으로 행사하는 범죄행위에 관한 문제 등 매우 복잡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 동원 피해자들은 일본 사과를 요구하면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며 "100년 전에 끝난 역사 속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의 문제이다. 대통령과 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서 낸 공문에는 주어 '저는'이 없다. 대통령의 발언에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저는이 있다고 확실하게 한글로 공개했다"며 "대통령실이 거짓말하는 거다. 그러면 이 대통령실의 거짓말은 대통령실이 그냥 만들어냈을까.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다. 거짓말쟁이 대통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위원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지난해 1월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서 손가락까지 걸면서 '일본의 사과 반드시 이끌어내고 우리 할머니들 그동안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것 다 해드릴게요' 이렇게 얘기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버젓이 외국과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을 바꾸려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정청래, 서은숙 최고위원도 1970년 빌리 브란트 당시 서독 총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 꿇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사죄하는 사진을 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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