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윤호 기자]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너머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김구 선생이, 유관순 열사가, 그리고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가 피 흘리고 목숨 바쳐 만들어냈던 이 나라가 지금 어떻게 됐느냐"며 "윤석열 정권의 치욕적 강제동원 배상안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그런 굴욕적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사죄도 없고 배상도 없고 전쟁범죄에 완전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말이 되느냐. 합의문조차 하나 없다"며 "우리만 일방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아니 요구하는 것 그 이상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 굴욕적인 배상안이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한 결과라고 한다"면서 "피해자 할머님들의 말씀을 제가 이 귀로 똑똑히 들었다 '그따위 돈은 필요 없다' '굶어 죽어도 그런 돈 받지 않겠다' 이것이 피해자들의 살아있는 목소리인데 이 굴욕적 배상안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한 것일 수 있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겠다. 대통령 부부 초청장 말고 일본이 양보한 것이 대체 단 한 개라도 있느냐"며 "간도 쓸개도 다 내줬는데 전쟁범죄에 대한 사과도 전범 기업들의 배상도 그리고 수출규제 제재 조치 해제도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오죽하면 일본에서 '일본의 완승이다' '이렇게까지 양보하다니 참으로 놀랍다' 이런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에 자랑할 이 대한민국이 일본에게는 '호갱'이 되고 말았다.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한다고 해도 현실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며 "이런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에게는 최대의 승리이고 대한민국에게는 최대의 굴욕 아니냐.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2023년 계묘년 '계묘국치' 아니겠나"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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