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 '처음'을 새기다…검찰 출석부터 재판까지 '이재명 고난 시대' [TF사진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헌정사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등 불명예를 남겼다. 사진은 왼쪽부터 지난달 1월 10일 성남지청에 처음 출석하는 이 대표, 2월 10일 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2월 27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사색에 잠긴 이 대표, 3월 3일 피고인으로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이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이동률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가 이어지면서 국회 안팎으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월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참석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국회의원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총투표수 297표 중 가 139표, 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써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지난달 27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가 진행됐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배임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들머리에 주차된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당시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무리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유리한 사업 구조를 설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큰 손해를 끼친 것으로 봤다.

성남FC 후원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3차례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10일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성남지청에 첫 출석, 조사를 받았다. 제1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은 처음이라 많은 이목이 쏠렸다.

이 대표는 두 번째 검찰 소환에 응하며 1월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여 윤석열 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 현장이라면서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률 기자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출석 요구가 계속되면서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검찰 수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 대표의 두 번째 검찰 출석이 있던 1월 28일,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응원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당시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무리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소환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거 잘 알고 있다"며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검찰 소환과 구속영장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회에서는 여·야의 갈등이 고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후에도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의혹'으로 검찰의 두 번째 출석 요구가 들어왔고, 이 대표 측은 주중에 일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1월 28일 토요일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2시간 30분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중앙지검 출석에 앞서 이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윤석열 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며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2월 10일 이 대표는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세 번째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앞에 선 이 대표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며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으니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동률 기자

검찰의 출석 요구는 한 차례 더 이어졌다. 지난 2월 10일 오전 11시경 이 대표는 세 번째로 검찰에 출석했으며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며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으니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이 대표의 증거인멸 시도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2월 24일 국회 본회의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등이 보고됐다.

보수·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은 연달아 거리에 나서 집회를 이어갔다. 2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28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 건너편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규탄하는 맞불 집회를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으로 국회 안팎에선 찬반 논란으로 갈등이 고조됐다. 여·야간의 논쟁은 물론 지지자들도 각각 거리에 나서 체포동의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조사가 부당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결국 국회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이 대표는 지난 2월 27일 열린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되며 구속은 면했지만, 불구속 상태에서의 재판은 피하지 못했다.

법원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고 이 대표는 '피고인'으로서 출석했다. 오전 10시 반쯤 법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총투표수 297표 중 가 139표, 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써 부결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었음을 선포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이번 공판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가 지난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기 이전부터 김 전 처장을 알았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지켜보며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동료 의원들과 인사 나누며 여유 있는 이 대표. 감표과정과 부결 결과를 지켜보며 굳은 표정의 이 대표. /국회=이새롬 기자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되면서 구속은 면했지만, 불구속 상태에서의 재판은 피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3월 3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서 출석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반쯤 법원에 도착했고,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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