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화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설로 격돌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전쟁 발발 후 첫 상·하원 합동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발한 건 전적으로 서방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발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국가안보 확립과 역사적 정의 회복의 목적 달성을 위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새로운 핵무기를 개발 중인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과 맺고 있는 뉴스타트 조약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스타트 조약은 2010년 4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핵무기 감축 협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같은 날 폴란드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르샤바에 모인 군중 앞에서 푸틴 연설을 정면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말한 것처럼 미국이 러시아를 통제하거나 파괴하려고 한 적 없다. 서방은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며 "이 전쟁은 필요에 의해 일어난 게 아닌 비극"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러시아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지적하며 "독재가 알아야 할 단어는 '안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