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화 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혜화역 4호선 라인에서 장애인권리예산·입법쟁취를 위한 지하철 선전전 255일 차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매일 아침 8시 삼각지역을 지나는 4호선 라인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예고한 전장연이 이날 종로구 혜화역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에 앞서 역사에는 출근길 이동 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서교공) 관계자들과 경찰들이 대거 투입됐다. 전장연 측은 먼저 장애인 휠체어의 지하철 탑승이 가능한지 확인했고, 서교공 관계자는 열차 1대당 휠체어 장애인 1인이 탑승한다면 막지 않겠다고 전했으나 합의되지는 않았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저희는, 저희가 요구하고 있는 장애인이 행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장애인 권리 예산이라 표현한다"며 "기획재정부가 0.8%를 인정했다는 건 비장애인은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저희는 0.8%만 한정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2일부터 다시 타겠다고 미리 선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관용이란 말로 '관용은 없다'고 강경하게 이야기했고, 법원조정안도 수용하지 않겠다 밝혔다"며 "매우 안타까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박 대표와 전장연 관계자들은 지하철 탑승을 하는 등 별다른 행동 없이 해산했다. 시위 도중 고성이 한두 차례 오가긴 했지만, 연일 계속됐던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하루 뒤인 5일에도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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