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새롬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더불어민주당 단독 처리로 국회를 통과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속개한 본회의에서 박진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총 투표수 170표 중 가 168표, 부 1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이날 표결에 앞서 해임안 제안설명을 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외교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국격손상과 국익훼손이라는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를 일으킨 데 대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주무 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9월 18일 타개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했으나 정작 참배를 취소함으로써 조문없는 조문 외교라는 국민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며 "정부는 참배 취소 이유를 현지에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다른 나라 정상들이 늦은 도착에도 불구하고 참배를 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국민의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고 말했다.
박진 장관의 해임안이 통과됐지만 법적 강제력을 갖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아침 출근길에서 "박진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며 박진 해임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내비춘 바 있다.
박 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제 입장은 미리 말씀드렸고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거취는 임명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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