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남윤호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여당 의원들에게 '강한 사퇴 압박'을 받은 전현희 위원장과 다르게 조성욱 위원장은 지난 5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후임 후보자들의 사퇴로 국회에 출석해 2021년 예산 결산 보고를 하는 등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시작과 자진 사퇴'에 대한 질의를 받고 "초기에 고민 안 한 건 아니지만 국민권익위라는 기관의 역할, 독립성, 중립성, 또 임기가 법에 정해져 있는 것 등 여러 가지 고민하면서 임기를 마치는 게 법치주의에 부합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전현희 위원장을 향해 '알박기' 인사라며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의고 상식이라고 몰아붙였다.
송석준 의원은 "정권이 교체되면 정무직은 기본적으로 새 대통령과 함께 새 국정철학과 국민들께 약속드린 국정과제를 이행하는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지 않나"라며 "아직도 책임 있는 정무직 자리를 꼭 지키는 이유가 뭔지 국민들이 납득을 못 한다. 여기 계실 게 아니라 물러난 문 전 대통령 곁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적임자를 찾지 못한 공정위원장 자리에는 한기정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한 후보자가 지명된 건 지난 18일로 정부 출범 이후 100여 일 만이다.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최종 임명되더라도 역대 정부 중 가장 늦게 취임한 공정위원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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