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선화 기자] 케냐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가 패배하자 지지자들이 15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인근 키베라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치러진 케냐 대선에서 부통령이었던 윌리엄 루토가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오딩가 전 총리를 1.64%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루토 당선인의 득표율이 50.49%, 오딩가 전 총리는 48.85%를 얻었으며, 간발의 차 승부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선관위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딩가 전 총리 측은 '선거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투쟁을 선언했다.
또한 7인의 선거관리위원 중 부위원장을 포함한 4명이 오딩가 전 총리의 불복 결정이 지지를 표했다. 이들은 총득표수가 총투표수보다 많고, 일부 지역구의 득표수는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오딩가 전 총리의 텃밭인 나이로비 빈민가에서 지지자들이 부부젤라를 불고 타이어에 불을 붙이는 등 폭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007년 대선에서도 오딩가 전 총리는 결과에 불복하며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당시에도 지지자들이 충돌해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1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대선 때도 오딩가 전 총리의 불복 선언과 재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100여 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