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프로암 대회에 참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3차 대회 프로암에 참가해 "LIV가 골프를 위해 하는 일은 매우 훌륭하다"며 "LIV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포함해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머지않아 훌륭한 선수 모두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 구호였던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경기에 참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와 긴밀한 사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LIV 골프는 엄청난 돈 잔치에 대회 때마다 스타 선수들을 서너 명씩 늘려 가는 방식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 계약료에만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빈 살만 왕세자가 2018년 사우디 출신의 워싱턴포스트 소속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된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지목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LIV 골프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LIV 출전 선수들에게 PGA 투어 자격 정지와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이에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이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걸기도 했다.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 또한 출전 정지에 소송을 거는 선수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LIV 골프와 PGA 투어의 갈등이 더욱더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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