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이선화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정의당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은주 비대위원장. 오른쪽은 국민의힘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사위원장 합의파기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국회가 한 달이나 공전할 이유 없었다"면서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반환 소식에 협상이 진전있기를 기대했지만, 민주당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조삼모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당연한 상식이 민주당만 가면 왜 양보로 둔갑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에 검수완박 악법을 끼워팔기하고 있다. 사개특위를 구성하고 헌법재판소 재소를 취소하는 조건은 수용 불가"라고 덧붙였다.
반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권 원내대표에게 다시 촉구하고 싶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국회정상화를 대다수 의견으로 채택해서 박홍근 원내대표가 협상에 응하기 위해 제안했는데, 이 제안을 신중히 검토도 해보지 않고 거절하는 모습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과연 원 구성, 국회 정상화를 고민하고 있는가 이렇게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우 위원장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양보를 쉽게 거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는 너무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꽉 막힌 국회 원 구성 논의는 3고(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위기에 놓인 시민들의 숨통을 막고, 인사청문회 없는 장관 임명 사태를 14년 만에 재연했다"면서 "지금 국회는 민생과 정치는 온데간데없이 양당의 싸움만이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4주째로 접어든 국회 공백 사태를 마무리하고, 민생 과제를 해결할 가장 빠른 방법은 여야가 만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인제 그만 섀도복싱을 끝내고,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