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이선화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여야가 국회의장 선출 등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놓고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국회 1, 2 교섭단체가 교체해서 맡기로 한 것은 17대 국회 이후 16년 동안 지켜 온 오랜 전통"이라며 "21대 국회에서만 유일하게 민주당에 의해 파기됐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의 독식은 이재명 방탄국회를 완성하기 위함"이라면서 "민심이 아닌 명심만을 지키겠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또 "더구나 지난해 여야는 국회법 개정을 통해서 법사위의 심사 기한을 대폭 축소하고 심사 범위도 체계화 자구 심사로 한정했다"며 "이미 축소된 법사위 권한을 더 축소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합의를 먼저 파기한 쪽은 국민의힘"이라며 "여당이 먼저 약속과 합의를 어겨놓고선 야당만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하는 것은 선거에서 이겼으니 모든 것을 여당 마음대로 하겠다는 점령군 같은 독선과 오만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전반기 원내대표 간의 합의를 민주당이 지키지 않아서 국회의장 선출을 못 해준다는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18개 상임위원장 중 하나인 법사위원장을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과 선출과 연계하여 볼모로 삼고 국회 원 구성 역사를 과거로 돌리는 억지 행태에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장이 만든 중재안을 양당 의총에서 추인받아 국민 앞에서 함께 서명한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분리' 법안을 국민의힘은 사흘 만에 뒤집었다"면서 "국민의힘의 일방적 합의파기로 여야 간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법사위원장만 무조건 내놓으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결코 정당성이 없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