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올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떠들썩한 상반기를 보냈다.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도심 곳곳에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설치된다. 도심 속 현수막은 교통안전을 위협하거나 도시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정당과 후보들의 당선 및 낙선 인사를 담은 현수막까지 내걸려 현수막 난립은 더욱 심해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쓰인 선거운동용 현수막은 총 12만 8000여장으로, 한 줄로 이어보면 그 길이가 1281km에 달한다.
선거사무소 외벽 등에 쓰인 현수막을 제외했는데도 어마어마한 수치다.
폐현수막 일부는 재활용되고 있다. 전국 자치구에서 장바구니나 마대자루 등으로 버려지는 현수막을 활용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하기엔 상품성이 떨어져 대부분 친환경 홍보용 등으로만 쓰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국회의원선거, 2021년 재보궐선거 당시 폐현수막 재활용률은 20~30%에 그쳤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수지 원단에 다량의 잉크와 접착제 등이 사용된 선거 현수막은 소각 등 처리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미세플라스틱 등 유해 성분이 배출돼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수막은 그대로 폐기 처리되거나, 창고에 방치되고 있다. 또 수많은 종이가 쓰이는 공보물 등 '2주용 홍보물'은 선거가 끝나면 '대형 쓰레기'로 전락하며 골치로 남고 있다.
선거철마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선거용 현수막과 공보물. 자원 낭비라는 지적 속에 현수막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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