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이선화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관한 긴급현안 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긴급현안 보고에서 "지난주 목요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며 "올해 들어 11번째 미사일 발사로 2월 28일과 3월 5일, 16일에 있었던 신형 ICBM 체계의 시험 발사에 이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은 당시 이를 정찰 위성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라면서도 "정부는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일련의 미사일 발사가 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북한의 모라토리움 파괴 가능성을 엄중 경고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사회의 거듭된 경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3월 24일 ICBM 발사를 감행했고, 발사 다음 날 김정은 위원장의 친필명령과 현장 지도에 따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소위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스스로 공개했다"라면서 "이번 발사가 지난 4년간 유지해 온 장거리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움을 파괴한 것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장관은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사전에 준비하고 있던 지대지, 함대지, 공대지 등 총 5발의 미사일을 거의 동시에 발사하여 강력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과시했다"라며 "정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 규정하고 국제 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한 공조 강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ICBM은 신형인 '화성-17형'이 아닌 기존의 '화성-15형'이라고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