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 기자]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으로 북상했다가 다시 울진으로 남하하면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산림 당국은 울진읍 시가지와 금강송 군락지 등 방어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삼척은 불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으나, 강원에는 강릉과 동해 등 다른 산불이 큰 피해를 내고 있다.
이처럼 동해안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하며 구역이 넓은 곳을 진화하고 헬기 등 진화 전력이 분산돼, 산림 당국이 진화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동해안 산불로 이날 오전 11시까지 1만4222ha의 산림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이 49개가량 모인 규모다. 축구장 면적으로 따지면 1만9918배에 달한다.
울진 1만1661ha, 삼척 656ha, 강릉 1656ha, 동해와 영월 각각 169ha 등의 산림 피해가 났다. 시설물은 울진 388개, 강릉 12개, 동해 63개 등 463개가 소실됐다.
산불로 공공시설, 마을회관, 학교 등 임시주거시설 28곳에는 885세대 1075명(울진·삼척 680세대 753명, 동해 187세대 302명)이 머무르고 있다.
당국은 산불 첫날 불길에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던 울진 한울원전과 삼척 LNG 생산기지는 현재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동해안 산불 산림 피해 규모는 2000년 4월 7∼15일 동해안 산불(강원도 삼척 등 5개 지역) 2만3794㏊ 다음으로 많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조속한 화재 진압과 이재민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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