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덕인 기자] 전 국민 백신 접종률 70%를 돌파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꿈꿨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고통을 받는 가운데 어느덧 또 2021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더팩트 사진영상기획부에서 더 나은 새해를 기대하며 사진으로 보는 2021년 하반기 주요 뉴스를 정리했다.
◆7월 / 거리두기 4단계 격상…2020 도쿄올림픽 개막, 서유럽 강타한 '100년 만의 대홍수'
뜨거웠던 여름, 국민들의 마음은 차가웠다. 계속되는 코로나 확산세에 정부는 12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상향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제한됐고 인천 중구 을왕리와 왕산, 하나개, 실미해수욕장 등 휴가지에는 임시 폐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코로나 블루가 계속된 가운데 우여곡절 속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개막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최선을 다해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최종 메달 집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위로 16위를 기록했다.
29종목에 237명(남자 132명·여자 105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양궁에서 전체 5개 중 4개의 금메달을 차지했고, 펜싱과 체조에서 금메달 1개씩을 따냈다.
서유럽은 자연재해로 큰 타격을 받았다. 100년 만의 대홍수로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천여 명이 실종됐다.
15일(현지시간) 독일 내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81명이며 인접 국가 벨기에서도 11명이 숨진 것으로 발표됐다.
◆8월 / 이재용, '수척해진 모습으로 출소'…아프칸 대통령궁 장악한 탈레반, 프랑스 '대형 산불'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 207일 만에 가석방됐다. 13일 수척해진 모습으로 서울구치소를 나온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허리를 숙였다.
아프가니스탄이 20여 년 만에 다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나라가 됐다. 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 후 수도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 대통령궁도 수중에 넣은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탈레반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 및 가족들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한 아프간인들이 임시로 생활하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는 이들이 원활하게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등 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바르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천 명이 대피했다.
전날 밤 툴롱에서 시작된 불은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강풍 여파로 5000헥타르(약 50㎢ ) 이상을 태웠고 주택 100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9월 / '전자발찌 살인' 강윤성…'고발사주' 의혹 김웅, '대장동 특혜' 의혹 화천대유 압수수색
전과 14범인 강윤성은 8월 26일 40대 여성 A 씨를 살해하고 이튿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29일 50대 여성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강 씨는 송파구 자신의 집으로 A 씨를 유인해 돈을 요구했으나 불응하자 살해했다. 전자발찌를 끊어 도주한 뒤 송파구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 B 씨가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자 또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전자발찌 관련 경찰의 안일한 태도에 국민들은 화가 치밀었다.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공수처)가 10일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공개된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김웅 의원의 녹취 내용으로 "고발장은 저희가 만들어 보낸다" "선대위 명의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등 고발 건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있다.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출석했고, 검찰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화천대유 자산관리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사건 핵심 김만배 씨를 시작으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관련인들의 재판이 시작됐다.
◆10월 /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야반도주' 이재영·이다영, 노태우 별세와 '오징어게임 열풍'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다. 이 후보는 서울지역 대의원권리당원 유선 투표에서 4만5737표(51.45%), 일반 당원과 국민이 참여한 3차 슈퍼위크에서 7만4441표(28.30%)를 얻으며 누적 71만9905표(50.29%)를 기록했다.
결과 발표가 끝난 후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변화를 선택했다"라며 "국회의원 경력 한번 없는 변방의 아웃사이더인 저, 이재명에게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셨다"라고 말했다.
'학폭 논란'과 '비밀 결혼'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쌍둥이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그리스로 출국했다.
이들 자매는 2월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10년 전 학창 시절 폭력 가해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두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당하고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에서도 퇴출당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 끝에 26일 향년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97년 12월 김영삼 정권 당시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된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암 수술을 받았고, 희소병인 소뇌위축증과 천식 등의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왔다.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복장이 2021년 핼러윈 데이를 휩쓸었다. 국내 및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세계 곳곳에서 핼러윈 데이를 맞아 오징어게임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참가자부터 빨간 옷을 입고 모형 총을 든 진행요원, 게임 속 술래였던 ‘영희’까지. 오징어게임 등장인물 복장을 한 이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11월 /요소수 품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최종후보…KT '한국시리즈 제패', BTS 열풍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해 품귀 현상이 이어졌다.
정부는 요소수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판매업자가 납품할 수 있는 판매처를 주유소로 제한했고, 요소수는 차 1대 당 승용차는 최대 10리터(ℓ)까지 화물·승합차, 건설기계, 농기계 등은 최대 30ℓ까지 구매할 수 있게 대응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윤석열 후보가 선출됐다. 윤 후보의 최종 득표수는 선거인단 210,034표(57.77%), 여론조사 환산득표 137,929표(37.9375%)를 합산한 347,963표(47.85%)였다.
윤 후보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만 충성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면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여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멈춰버린 대한민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KT위즈가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전부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제11대, 12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전두환 씨가 23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군사 반란을 통해 집권한 전 씨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으며 1988년 초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후 내란과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2017년 회고록을 출간하면서 조비오 신부 유족 등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돼 최근까지 재판을 받아왔다.
방탄소년단은(BTS)는 올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지난해 '다이나마이트'에 이어 올해엔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올랐다.
버터'는 리믹스 버전을 포함해 총 10주 동안 정상에 올랐고,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 역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2021 AMA)'에서 아시아 아티스트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열어 21만 4000여 명의 관객을 흥분시켰다.
◆12월 / '오미크론' 확산, 토네이도가 할퀸 미국…李 '아들 불법 도박' vs 尹 '배우자 허위 이력'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지난 29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미크론이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최근 몇 주간 이 변이의 출현과 함께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남아공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 변이의 발병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강한 토네이도가 미국 중서부 및 남동부 6개 주를 강타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94명에 달하며, 피해가 집중된 켄터키주에서만 8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아들의 도박 의혹 관련해 사과했다. 앞서 이 후보의 장남 이모 씨가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새시대준비위원회 영입인사 환영식을 마친 뒤 '김건희 씨 의혹'과 관련 질의를 받았다.
김건희 씨는 각종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더팩트의 인터뷰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씨는 "쥴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 "공개 일정을 언제부터 할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며 황급히 얼굴을 가리고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고, 일행 또한 김 씨의 얼굴과 목 등을 손으로 가리며 급히 사무실로 향했다.
이후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본인을 둘러싼 허위 이력에 대해 고개 숙였다. 대선 최대 변수인 '윤석열 후보 가족 리스크'를 김 씨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국민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의 반응을 보였고, 국민의 힘 내에서는 김 씨의 공개 사과가 허위 이력 의혹 일단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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