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남윤호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식에서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라며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 교체'를 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안철수 대표는 현 정권을 비판하며 "부동산 정책 내놓을 때마다 오히려 부동산 값만 폭등하게 만드는 바보천치들의 무능한 권력 놀음을 우리는 눈만 뜨며 지켜봐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청년들은 희망을 잃은 지 오래고, 대한민국 출산시계는 사실상 멈춰 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정권은 경제무능, 안보무능, 백신무능에다가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찌우기에 몰입했다"며 "정권에 기생하는 소수의 권력자만 배불리는 부패한 정권, 표를 얻는 데만 모든 정책이 집중된 선동가들의 정권, 거짓이 밝혀져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오히려 호통을 치는 몰염치한 정권"이라고 힘줘 말했다.
야권의 타 후보에 대해선 '놈놈놈 대선'이라며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능력도 도덕성도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다"며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 이익을 나눠가지게 해놓고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논다"고 비판했다.
또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도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 10년을 뒤돌아보며 "국민들께서 저 안철수에게 바란 것은 안철수의 옷을 입고 안철수답게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저는 여의도 정치의 옷을 이어야 되는 줄 알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 국가의 권력을 획득해 왕처럼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구상한 국가 비전은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이었다.
안 대표는 "과감한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 책임 장관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평가를 받고 국민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22대 총선에서 본인이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되지 못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내걸었다.
그러면서 "독선과 아집의 국정운영 행태를 버리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과 책임을 지는 정치를 정착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선되면 중간평가 통과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할 것"이라며 "나라를 되살리겠다는 소명 의식으로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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