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언 내용이 공개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은 27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5·18 희생자에 대해 본인의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노 이사장은 "(아버지가) 대통령 (재임) 이후에도 (5·18에 대해) 본인이 무한 책임을 갖고 계신다고 생각하셨다"며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또 그 이후에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평소 말씀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영국 출장 중이던 노재헌 이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곧바로 빈소에 도착해 상주석에 앉았다.
한편,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이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악화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아들 재헌 씨가 있다. 노소영 씨와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사위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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