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용희 기자] 조구함(유도)과 안산(양궁), 권영준-마세건-박상영-송재호(펜싱 에페), 여서정(체조), 김소영-공희용(배드민턴), 신재환(체조), 김민정(사격), 전웅태(근대5종), 구본길-김정환-김준호-오상욱(펜싱 사브르) 선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7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4년에 1년이 더해진 긴 기다림 끝에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기다림 끝에 '꿈의 무대'를 밟은 선수들이 17일 간 흘린 땀과 눈물은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총 206개 참가팀 중 103번째로 입장했다. 기수인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을 비롯해 선수 26명, 본부 임원 6명 등이 참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여자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9개 대회 연속으로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는 대기록을 썼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와의 동메달전을 마치고 "오늘이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라고 말했다. 2005년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16년동안 에이스로 맹활약 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의 희망을 보여줬다. 우상혁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다. 1997년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를 1㎝ 넘은 한국 신기록이다.
한국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역대 최고 성적도 거뒀다. 올 3월 입대해 현역 일병 신분인 우상혁은 마지막 2m39 시도에서 하체가 걸려 아깝게 실패했지만, 웃음을 보인 후 군인정신을 발휘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황선우는 2020 도쿄올림픽 수영 자유형 200m 예선 경기에서 1분44초62로 3조 1위를 기록하며 2010년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기록(1분44초80)보다 0.18초 앞당겼다. 이어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도 47초56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했다.
100m 결승 경기에서 1위와 0.8초 차이로 5위를 차지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에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됐고, 귀국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에 크게 뒤처지지 않으면서 내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거쳐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쿄올림픽에 29종목 354명(선수 232명·임원 122명)으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nyh5504@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