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이날 훈장 수여식에는 국빈 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함께했으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훈장을 대신 받았다.
홍범도 장군은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과 건국의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받은 훈장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건국훈장 5등급 중 1등급이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며, 대한민국장은 5등급(대한민국장-대통령장-독립장-애국장-애족장) 중 1등급에 해당하는 최고의 건국훈장이다.
1962년 당시 박정희 정권의 추서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던 독립운동가는 안중근 윤봉길 김좌진 김구 안창호 한용운 강우규 신익희 이준 최익현 등이었다.
청와대는 홍 장군에게 최고 훈장을 추가로 수여한 배경에 대해 "홍범도 장군이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장군은 1907년 의병대를 조직해 일본군과 맞섰고, 1919년 대한독립군을 창설해 국내 진공작전을 펼치다 1920년 일본군 정규부대에 맞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뒤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10월2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홍 장군에게 수여한 이번 훈장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구심적 역할을 했고, 국제 평화·화합의 상징으로 꼽히는 점도 반영됐다.
아울러 홍범도 장군 훈장 수여식은 한·카자흐스탄 양국의 협력관계를 보여준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한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당초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인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연기되다 이번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나아가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1943년 순국한 홍범도 장군의 사망진단서 원본과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고려극장 사임서 복사본을 전달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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