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벼랑 끝' 소상공인들의 절규 [TF포토기획]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2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주점에 4단계 격상으로 인한 휴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남용희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3단계도 2주 연장한다.

하지만 거리두기를 강화했음에도 신규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과 폭염, 휴가철이 맞물려 확산세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를 4주(7월 26일~8월 8일 / 8월 8일~22일) 더 연장하는 강수를 뒀다.

코로나의 확산세로 연장된 거리두기 4단계

김부겸 국무총리는 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협조로 급한 불은 껐습니다마는 안타깝게도 감염 확산의 불길은 아직도 여전하다"며 "손님이 끊기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겨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을 알기에 이번 연장 결정이 매우 망설여졌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거리두기 연장으로 명동 중심가의 상점들과 거리가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지원은 뒷받침되지 않고 '2주만 더'를 외치는 정부의 조치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한 번이라도 우리를 생각했다면 이 같은 조치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안 연지 오래된 상점의 쌓여있는 전단지와

미처 치우지 못한 집기류,

임시 휴업을 알리는 식당,

폐업으로 인해 늘어가는 미납전기요금 용지와 우편물 도착 안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펜데믹에 하루하루 버텨나가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4단계 연장 소식에 이제 한숨을 넘어 절규하고 있다.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되면서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제한되는 등 사실상 저녁 통행 금지에 가까워지자 그나마 버티던 식당과 가게들도 휴·폐업의 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고비만 버텨보자! 임시 휴업을 알리고 헛걸음 보상까지 안내하고,

코로나의 여파를 피해 인테리어 보수 및 재정비 시간도 갖지만

점점 악화되는 상황과 계속되는 거리두기 연장에

휴·폐업을 결정하는 상점들.

전례 없는 감염병의 유행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쇼핑과 관광의 중심지' 명동부터 '젊음의 메카' 홍대, 직장인들의 퇴근 후 한잔을 책임졌던 종각 등 활기차던 상권이 코로나로 인해 을씨년스러워졌고, 인파 대신 빈 가계와 임대 안내문이 쓸쓸히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전례 없는 감염병의 유행으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4단계 거리두기를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영업 제한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손실보상법과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최대한 보상함으로써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코로나 재앙 속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절규에 정부는 귀를 기울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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