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동률 기자]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 국가에서 100년 만의 대홍수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부터 시간당 최대 168㎜가 쏟아진 폭우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최소 30명,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인근 벨기에 리에주에서도 인근 뫼즈강 강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해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했다.
현재 폭우가 집중된 지역의 통신이 끊겨 연락 두절 상태인 주민이 상당수이고 실종자도 최소 수십 명에 이르는 만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100년 동안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해 불행하게도 일부 건물 구조물들이 붕괴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어 폭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독일의 평균기온은 19도로 1961∼1990년 6월 평균기온보다 3.6도나 높았다. 7월 평균기온도 평년 대비 0.7도가량 높은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홍수 피해지역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군 병력을 투입하는 등 구조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려움, 절망, 고통으로 특징되는 하루다"라며 절망스러운 심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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