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동률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이어져 군병력이 긴급 배치됐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나흘 전부터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다가 주말부터 요하네스버그 등 남아공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현재 시위 지역을 중심으로 상점 수십 곳이 약탈 피해를 입었고, 대다수 사업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소요사태가 계속되자 남아공 국방군은 "사법 집행 기관을 보조하고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병력 배치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남아공군의 진압 과정에서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49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소요사태로 인해 남아공 내에 위치한 LG 전자 공장이 전소되는 등 교민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 공장은 무장 폭도들에게 전자제품이 약탈당하는 피해를 입었으며, 공장에 방화까지 일어나 전소됐다.
LG 관계자는 "공장 내 인명 피해는 없으나 대사관에 사건 발생을 알리고 현지 정부, 경찰, 소방 당국에 연락해 경력 투입과 함께 진화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며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교민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남아공 소요사태는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봉쇄 조치 장기화에 따른 주민들의 생활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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