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 한국영상기자협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오월광주'라 칭하며 미얀마 군부를 향해 총격 및 폭력 중단과 민주헌정질서 복원을 촉구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2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의 참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한국의 영상기자들은 미얀마에서 전해지는 비극적 소식과 영상들을 접하며, ‘오월광주’의 참상이 떠올라 경악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오월광주’의 비극을 마주하며 우리 영상기자들은 미얀마 군부의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총격과 폭력적 탄압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부쿠데타로 시민이 선출한 정부와 의회의 헌정활동이 중단되고, 방송과 언론의 자유가 통제되는 상황에 대해 같은 역사적 아픔을 가진 아시아의 시민으로서, 또 방송언론인으로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국내 언론사에게도 "‘오월광주’ 당시 한국 영상기자와 언론인들의 공백을 외신기자들이 메꾸어 주었듯 미얀마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이제는 대한민국의 방송과 언론이 나서야 할 것"이라며 "‘얼마나 더 피 흘려야 하느냐?’는 미얀마 시민들의 호소에 응답해 미얀마의 뜨거운 민주주의 항쟁을 적극 취재·보도하는 것이 1980년 광주와 대한민국의 시민들, 우리를 지지 연대해 준 세계인들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국영상기자협회 성명서 전문이다.
지난 2월 28일, 미얀마 곳곳에서 군부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한 경찰의 무차별 총격과 폭력진압이 자행되었다. 어린 청소년과 대학생은 물론, 임산부에게 까지 겨눠진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총구는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평범한 시민 18명의 목숨을 빼앗았고, 전 세계는 이날을 ‘피의 일요일’로 부르기 시작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의 참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한국의 영상기자들은 미얀마에서 전해지는 비극적 소식과 영상들을 접하며, ‘오월광주’의 참상이 떠올라, 경악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미얀마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오월광주’의 비극을 마주하며 우리 영상기자들은 미얀마 군부의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총격과 폭력적 탄압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군부쿠데타로 시민이 선출한 정부와 의회의 헌정활동이 중단되고, 방송과 언론의 자유가 통제되는 상황에 대해, 같은 역사적 아픔을 가진 아시아의 시민으로서, 또, 방송언론인으로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영상기자를 포함한 한국의 방송, 언론인들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올바로 취재, 보도하지 못한 뼈아픈 경험을 안고 살아오고 있다. ‘오월광주’에서 한국 영상기자, 언론인들의 무기력과 공백은 독일의 영상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같은 다른 나라 방송, 언론사 기자들의 목숨을 건 치열한 취재, 보도가 대신했다. 그들의 영상취재와 보도가 있었기에 광주는 국내에서는 고립되었지만, 세계적으로는 그 참상을 알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 시민들의 항거를 지지, 연대하는 국제적 여론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은 광주의 진실을 밝히고,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가져 오는 중요한 힘이 되었다.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경제발전을 성취한 대한민국의 방송과 언론사들은 우리의 역사적 경험을 깊이 새겨, 미얀마의 군사쿠데타로 비롯된 미얀마 민주주의 위기와 시민들의 비극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취재, 보도활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오월광주’, 한국 영상기자와 언론인들의 공백을 외신기자들이 메꾸어 주었듯, 미얀마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이제는 대한민국의 방송과 언론이 나서야 할 것이다. ‘얼마나 더 피 흘려야 하느냐?’는 미얀마 시민들의 호소에 응답해, 미얀마의 뜨거운 민주주의 항쟁을 적극적으로 취재, 보도하는 것이 우리 방송 언론인들이 1980년 광주와 대한민국의 시민들, 우리를 지지 연대해 준 세계인들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일 것이다.
saeromli@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