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 블루'..."나는 평생 재미있게 살고 싶다!"
[더팩트ㅣ이동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에 여러 제약들이 생기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불안함,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코로나 블루'에 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더팩트> 카메라가 그들의 일상을 관찰했다. 겉모습은 평범한 일상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인 생활패턴이 지극히 자택 위주로 국한돼 있고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답답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코로나 블루' 키우고 있다.
취재 중 만난 직장인 강민관 씨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답답함을 호소했다. 평소 야외에서 활동하기를 좋아했던 강 씨는 집과 회사만 오가는 일상을 6개월째 보내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퇴근 후에는 지인과 모임을 갖거나 야외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했지만, 현재는 회사와 집 동선이 전부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관련 뉴스는 빼놓지 않고 본다는 강 씨의 모습에는 긴장감까지 느껴졌다. "처음 1개월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니 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받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개인적으로 즐겼던 야외활동을 하지 못해 활력을 잃었다. 이제는 집이 감옥과 같이 느껴질때도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영업자 천재준 씨 역시 먼저 만난 강 씨와 다르지 않았다.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천 씨는 최근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일상 접촉을 최소화 했고 과거 오프라인 사업을 할 때보다 사람들의 만남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의류 업체 특성상 대인관계가 필수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미팅 자체가 줄어들면서 집에만 있게 되는 시간이 늘어났다.
본인이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천 씨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일상생활에서의 우울감보다 대면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을 때 찾아오는 우울감이 크다" 고 밝혔다. 또한 "활동반경이 줄어든다는 부분도 스트레스지만 가장 큰 스트레스는 감염에 대한 공포다"라며 걱정스러워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전후 의료이용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정신건강질환 환자가 전년동기대비 4.7%인 8만6000명 늘어났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4만 명(9.6%) 증가했고 우울 질환자가 3만 명(5.7%)이 증가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수치는 더욱더 늘어날 전망이다.
취재 중 만난 이들은 공통점은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삶과 코로나19 이후의 삶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됐지만 사람들에게 코로나 블루는 현재 진행형이다.
달라진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지 모른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국민들을 위해 심리 상담 창구를 개설하고 심신의 안정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권장하는 '심리방역'에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 블루'의 해결책은 코로나19의 종식일 것이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이 여전히 안개속에 있다. 정부와 국민 모두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모두의 노력이 코로나 종식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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