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사진관] '아베 계승' 스가 자민당 총재 당선, '16일 총리 취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신임 일본 집권당 총재로 선출된 것을 확인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도쿄=AP.뉴시스

[더팩트ㅣ배정한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으로 자민당 신임 총재에 선출됐다. 선거 전 이미 주요 파벌의 지지를 얻은 스가 장관은 유효 투표수 534표 가운데 377표를 얻으며 압승했다.

이번 선거는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전 당원이 아니라 국회의원(394표)과 각 지자체 대표(141표)가 참여하는 약식 선거로 진행했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열리는데 자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스가 신임 총재가 차기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했다. 징용 판결을 둘러싼 시각 차이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가 장관은 최근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이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이라는 기존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며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의견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가 장관은 지난 2006년 1년 만에 단명한 아베 총리의 1차 내각 이후 충직한 참모 역을 한 자수성가 정치인이다. 2012년 아베 총리에게 다시 총리직에 도전할 것을 몰아붙인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핵심 참모로 제국주의·침략전쟁의 책임을 회피하는 역사수정주의 노선 추진과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들겠다는 군사 대국화 정책에 일조해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8일 지병을 이유로 사임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6월 정기검진에서 궤양성 대장염 재발 징후가 보인다고 결과가 나왔고, 그 이후 약을 복용하면서 직무를 맡아왔지만 7월 중순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이 왔다"면서 "일본 국민들 기대에 부응할 상황이 아니게 돼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일본 최장수 총리를 기록한 지 나흘 만이다.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자민당 총재에 도전합니다!

8일 자민당 총재선거 연설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방위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왼쪽부터).

연설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12일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왼쪽부터).

12일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열린 토론회.

12일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참석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

투표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투표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투표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방위상.

투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신임 일본 집권당 총재로 선출된 것을 확인한 뒤 기뻐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에게 꽃다발 선물 받는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신임 총재.

hany@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