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구례=임세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지만, 점차 풀리는 날씨에 시민들이 봄꽃 명소로 다시 모여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22일부터 오는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설 운영중단과 약속·모임·여행 연기 및 재택근무를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오갈 데 없어진 시민들이 벚꽃 등 봄꽃의 개화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봄꽃 명소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경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을 다녀간 것을 확인한 방역 당국이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부산지역에 거주하던 2명이 산수유마을 방문 당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처럼 구례군은 코로나19 확진을 막기 위해 미리 산수유축제를 취소했으나, 방문객을 차단하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런 확진 사태를 겪고도 각 지자체의 명소는 실질적으로 차단되지 않고 있었다.
지난 1일 진해의 대표적 벚꽃 명소인 경화역. 매년 붐비던 역사 내부는 출입 폐쇄로 텅 빈 모습이었다. 행사장을 지키던 진해구 조경관리과 관계자는 "지자체의 차단 효과가 실제로 크다"며 "폐쇄 전에는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음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했으나 폐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실시한 결과 방문객이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례 섬진강 벚꽃길과 부산 낙동강 유채꽃 행사장은 진입을 막고 있지는 않았다. 두 지자체는 행사를 취소했으나 구역이 넓고 출입통로가 많아 도보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실질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었다.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장 입구를 지키던 공원 관리 관계자는 "전년 대비 방문객이 20~30퍼센트 정도 줄었지만, 관광객들이 여전히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행사장으로 관광객들이 자꾸 몰리자 제주 서귀포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에 의한 코로나19 확진을 방지하기 위해 주민들의 요청으로 행사 취소와 더불어 유채꽃 길을 전부 파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종료일을 정하지 않고 더욱 지속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모두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방문 차단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모든 시민이 '나는 괜찮다' 는 안일한 생각은 접어두고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모두의 적극적인 자발적 동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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