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TS, '광복절 티셔츠 논란' 1년 만에 日 후지 TV 출연(영상)

25일 오후 일본 후지TV FNS가요제 녹화방송을 마친 방탄소년단 슈가,정국,진,지민,제이홉,뷔(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방송국을 빠져나가고 있다./도쿄=이효균 이덕인 기자

25일 도쿄 후지 TV 스튜디오서 'FNS 가요제' 녹화

[더팩트ㅣ도쿄=이효균·임세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갈등을 보여주는 방송 취소 해프닝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광복절 티셔츠 논란' 1년 만에 일본 방송에 출연한다.

방탄소년단은 25일 오전 일본 도쿄 미나토구 오다이바에 위치한 일본 주요 방송사 후지TV에서 'FNS 가요제' 녹화를 가졌다. 지난 23∼24일 양일간 일본 지바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팬미팅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특별 녹화방송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12월 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FNS 가요제'에 출연 일정을 맞추지 못해 녹화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FNS 가요제'는 1년에 한 번씩 후지TV계열사에서 연말 특집으로 개최되는 일본 텔레비전의 대표적 음악방송 프로그램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12월 4일 오후 6시 30분, 12월 11일 오후 7시에 아이바 마사키. 나가시마 유우미(후지아나운서)의 사회로 2회 방송된다.

방탄소년단이 녹화방송을 한 후지TV 음악프로그램 FNS 가요제 안내문.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은 지난해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 논란'으로 줄줄이 취소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아사히TV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또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국심, 역사, 해방 등의 문구가 영어로 적혀 있는 티셔츠를 입어 일본 극우세력의 공격을 받는 것과 때를 맞춰 예정된 출연을 하루 전에 취소했다.

NHK도 연말 '홍백가합전'의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검토하다 보류했으며 후지 TV의 'FNS 가요제'와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도 급하게 취소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CNN을 비롯한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두 나라 사이의 오랜 정치적, 문화적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사 출연 취소는 이같은 역사적 갈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일본의 제국주의 과거사도 함께 전했는데 미국 CNN은 "일제강점기 같은 양국의 역사문제로 벌어진 일"이라며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의 점령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영국 BBC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도 언급했다.

후지 TV로 진입하는 방탄소년단 차량.

진한 썬팅으로 인해 멤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방탄소년단 출연을 1년 만에 결정한 후지 TV 본사 전경.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일본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콘서트와 팬미팅을 이어가며 일본 활동을 계속해왔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관계가 냉각된 상태이지만 지소미아 유예 등 미세하게 관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일본 안방에 중계되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25일(한국시간) 방탄소년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씨어터에서 열린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 팝/록(Favorite Duo or Group Pop/Rock)’ 부문과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부문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2연패를 달성했으며, 2년 연속 이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AMAs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3관왕에도 올라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임을 입증했다.

빌보드 뮤직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이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위업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은 일본 팬미팅과 후지TV 녹화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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