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 남용희 기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닿소리와 홀소리가 어울려 글자를 이루고 온갖 소리와 사람의 생각을 다양하게 적을 수 있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위대한 문자다. 한글의 우수성과 창제과정을 담은 '훈민정음'은 국보 제 70호로 지정됐으며, 1997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는 삶 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글을 얼마나 잘 쓰고 있을까. 서울 인사동과 청계천 책방 거리 일대는 한글 간판들이 우리의 전통을 알리고 있다. 또 한글이 가진 조형미를 실용 디자인으로 확장하려는 다양한 시도들도 있다. 서울 세종로는 세종대왕의 정치를 본받고자 붙여진 동명으로, 다양한 한글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외래어와 줄임말, 신조어로 인해 올바른 한글 사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 퍼진 신조어는 트렌디해 보인다는 이유로 의미도 모른 채 무분별하게 쓰여 지기도 한다. 변형된 한글의 사용은 우리 고유문화를 파괴하고, 언어의 본래 기능인 의사전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오염된 한글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무분별한 외래어와 틀린 맞춤법으로 표기된 옥외 간판들은 익숙하게 지나칠 정도다. 동음이의어나 각운 등을 이용한 언어 유희적인 간판들은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전세대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부분인 만큼 자칫 잘못된 표기법이 맞춤법인양 쓰일 수 있어 우려된다.
오늘(9일)은 573주년 되는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되새기며 단 하루라도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 인사동, 청계천 헌책방거리...'반가운 한글간판'
◆ '찌게-찌개'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오래된 외래어... 여전히 버젓이
◆ '쪼렙 · 렬루 · 존맛'... 세종대왕도 놀랄 요즘 한글
◆ 역시 아름다운 '순우리말' 그리고 생활 속의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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