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양양=이덕인 기자] '서핑(Surfing)의 메카'로 떠오른 강원도 양양.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와 하와이 '마우이' 해안처럼 큰 파도가 일어나는 세계적인 서핑 포인트는 아니지만, 삼면이 바다인 국내에서도 타이밍만 잘 맞추면 꽤 근사한 파도를 만날 수 있다.
최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퍼들이 무더위를 탈출하기 위해 양양군 일대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지난 1일 죽도해변과 남애3리해변 등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서퍼들이 여름을 즐겼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몸을 맡긴 서퍼들은 파도가 오면 재빠르게 보드에 올라 엄청난 속도로 바다 위를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서퍼들이 몰려 있는 그곳이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들어오는 포인트다.
파도의 경사면을 오르내리며 높이와 속도, 기술을 즐기는 서핑은 고도의 평형감각과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자연 그대로의 파도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소가 한정적이며 위험하기도 하지만 매력이 넘친다. 노련한 서퍼라도 파도가 없으면 타이밍마저 잡을 수 없는 게 서핑이다.
보드는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지만 크게 롱보드와 숏보드로 나뉜다. 9피트 이상의 롱보드는 넓은 면적과 높은 부력으로 패들링에 유리하고 작은 파도까지 수월하게 잡는다. 초심자가 쉽게 균형을 잡기 위해 추천되는 보드다.
7피트 이하는 숏보드로 불리며 대형 파도에서의 턴, 배럴라이딩 등에 유용하다. 보드가 가벼워 화려한 기술을 뽐내기 좋아 대다수의 프로 서퍼가 숏보드를 탄다. 다만 부력이 매우 낮아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고 패들링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서퍼들의 성지'로 거듭난 양양은 오는 10월 서핑의 '핫스폿'답게 큰 규모의 서핑대회를 앞두고 있다. 최근 해변 일대를 중심으로 트렌디한 카페와 개성 있는 서핑숍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양양군은 예술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한 서핑 테마거리와 죽도정 둘레길, 볼파크 공원 등 다양한 서핑 비치 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남녀노소 불문하고 서핑 인구는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대한서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서핑 인구는 지난 2014년 4만명 수준에서 이후 2015년 5만5,000명, 2016년 10만명, 2017년 20만명 순으로 매년 2배씩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서핑숍과 서핑학교 등 서핑 관련 업체 수도 2014년 50여 개에서 2017년 200여 개로 4배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서핑이 대세'인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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