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임세준·남용희·이동률 기자]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 품목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 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발동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하며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대응조치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7일 TV 토론회에 참석해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무역관리가 제대로 되겠냐"는 모순된 발언을 하며 사실상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보복 조치임을 시인했다.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가 이뤄지면서 중소매업계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맥주와 담배, 의류 등 생활소비재 품목을 시작으로 일본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들도 일본 제품 매장앞에서 집회를 갖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을 요구 하고 나섰다. 여행 업계도 일본 여행을 준비했던 관광객들이 일정을 취소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은 32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일본여행 거부 운동 까지 겹치면 올해 방일 한국인 수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은 향후 첨단재료 수출 허가 신청 면제 대상인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초단기·중기 대책 발표 준비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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