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각각 모친상과 항소심 재판 일정으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제1 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역시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으로 불참했다. /사진영상기획부
[더팩트ㅣ사진영상기획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야 인사와 노 전 대통령과 재임 시절이 겹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시민 작가는 추도식 하루 전날 모친상을 당해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 이사장은 "어머니 장례가 끝나고 노 전 대통령을 따로 찾아뵈면 된다"며 "제가 추도식에서 하기로 했던 역할은 (재단의) 다른 이사님들이 나눠서 하시도록 권양숙 여사님과 통화해 양해말씀을 청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드루킹 댓글 사건 항소심 재판 일정으로 불참했다. 김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라며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 찾아뵈려 한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 3당 대표들도 이날 추도식을 찾았으나, 제1 야당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으로 불참해 조경태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대리 참석시켰다.
한편, 추도식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국민의례, 유족 인사말, 특별 영상, 추도사, 추모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추도식은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추모객을 1만7300명으로 추산했다.
23일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
이날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야 인사와 노 전 대통령과 재임 시절이 겹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다. 재단 측 추산 1만 73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날 자신이 그린 초상화를 전달한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저는 노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노 대통령의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을 생각했다.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한 분을 그렸다고 밝혔다.
추도사를 마친 뒤 권양숙 여사를 포옹하며 위로하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며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시민 작가는 22일 모친상으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 이사장은 추도식 불참 소식을 알리며 저희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어머니 장례가 끝나고 노 전 대통령을 따로 찾아뵐 예정이다. 추도식에서 자신이 할일은 재단 다른 이사들이 나눠하기로 했다며 권양숙 여사와 통화해 양해를 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항소심 재판 공판 일정으로 추도식이 아닌 법정에 출석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김 도지사는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을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으로 추도식에 불참했다. 이날 강원도 철원군 육군 3사단 856 GP 철거현장을 방문한 황 대표.
민생투쟁으로 추도식에 불참한 황 대표는 조경태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추도식에 대리 참석 시키기로 했다.
황 대표의 남다른(?) 행보, 안보는 내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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