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 연탄 공장이다. 가스 보일러 등이 화석 연료를 대체하면서 연탄의 수요가 줄었지만 여전히 연탄의 열기로 겨울을 보내는 이들이 있어 연탄 공장은 분주하다. 지난달 31일에 찾은 서울 금천구 고명산업 연탄공장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은 모양으로 찍혀 나온 연탄은 컨베이어 벨트 위로 줄을 서서 이동했다.
전국 각지로 이미 배달 예약이 밀려 있어 잠시도 손을 쉬고 쉴 틈이 없다. 하루에 옮기는 연탄의 수는 적어도 수백 장, 날씨가 추워질수록 작업량은 늘어난다. 고된 육체노동에도 누구 한 명 힘든 표정이나 불평하지 않는다.
연탄 공장의 한 근로자는 힘들지 않냐고 했던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연탄장수니까~" 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난방 기술의 발전으로 연탄 등 화석연료의 생산 및 소비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연탄 공장은 단 두 곳. 이 두곳의 공장에서 생산된 연탄은 2017년 12월을 기준으로 5,254만 개다. 2년 전인 2015년 6,175만 개에 비해 약 17.5% 감소했다.
감소폭에도 불구하고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과 노원구, 구로구의 일부 마을에서는 여전히 연탄을 소비하고 있다. 이들에게 연탄은 단순히 난방을 위한 불씨가 아닌 삶의 불씨이며 희망이다.
연탄 1장의 값은 배달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700원~1000원 정도다. 무게는 3.6kg이며 한 번 태우면 6시간 정도 지속하기 때문에 하루 4장이면 따듯하게 지낼 수 있다. 오늘도 연탄공장에서 만들어진 연탄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의 불꽃으로 피어 오를수 있도록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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