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사진기획부] 1000만 수도 서울의 젖줄 한강도 기록적인 폭염에 '녹조라떼' 공습을 받아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기관도 녹조 확산 방지에 경계령을 내리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17일까지 일주일간 한강의 서울시 남북을 연결하는 한강대교 등 20개 다리에서 한강물을 살펴본 결과 전 구간에 걸쳐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14일 서울시는 잠실수중보 하류의 친수활동 구간(잠실철교~행주대교)에 조류경보 예비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지난주 성산대교 지점에서 조류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데 이어 이번 주 측정에서도 성수대교, 마포대교, 성산대교 지점에서 각각 기준치를 초과한데 따른 조치다.
'녹조 라떼'란 녹조와 라떼(Latte)의 합친 신조어로 녹조 현상(부영양화된 호소 또는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크게 늘어나 물 빛이 녹색이 되는 현상)을 빗대어 말하는 말이다. 한강은 '녹조라떼'가 심각한 낙동강 유역과 달리 녹조류가 수면 전체를 뒤엎을 정도는 아니지만 서울시를 관통하는 한강의 거의 모든 구간이 초록빛을 보이고 있다. 간간이 수상 레저 활동을 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녹조 피해로 폐사한 물고기들도 종종 눈에 띈다.
한강유역환경청도 한강 팔당호의 삼봉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짧은 장마로 인한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영양물질 농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계속된 폭염에 수온이 급격히 상승했고, 최근 가뭄으로 체류시간이 늘어나는 등 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는데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의 폭염과 무강우 상태가 계속된다면 녹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조류경보 이상의 단계까지 간다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상수원에도 영향을 미쳐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사진기획부 1팀=배정한·문병희·남윤호·남용희·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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