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배정한·남윤호 기자] BMW가 지난달 주행 중 화재로 인해 10만 대에 달하는 자발적 리콜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하루 걸러 한 번씩 발생하는 화재 사고에 불안감을 느낀 차주들이 서비스센터로 한꺼번에 몰려들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비스센터 점검 접수도 쉽지 않은 데다 정비 역시 오랜 기다림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BMW 방배 서비스센터에는 긴급 안전진단을 받기 위한 520d 차량들로 가득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된 42개 차종으로, 520d 차량 3만 5115대를 포함해 10만6317대에 달한다.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해 BMW코리아는 디젤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흡기기관에 유입되면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EGR 점검장치가 서비스센터에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데다. 안전진단을 받으려는 차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원하는 시간에 정비를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7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최모 씨(29·여)가 몰던 BMW 520d 승용차 엔진 부분에서 불이 나는 화재사고가 또 발생해 BMW 차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안전점검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한 BMW차주는 "그동안 계속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않아 속을 태웠는데 오늘은 두 번만에 연결이 돼 서비스센터를 찾았다"며 "정비가 끝날 때까지 또 언제까지 기다려야할지 모르지만 일단 접수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실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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