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용민 기자] '전설매치'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그럴싸한 더비 명칭이다. 한동안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축구팬들의 오감을 자극했지만 요즘 K리그 대세는 전설매치가 아닌가 싶다. 2일 전설매치 2라운드가 열린 서울월드컵 경기장. 경기 중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물폭탄 세례를 고스란히 받는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명장의 반열에 오르며 산전수전 다 겪은 최 감독이라지만 가빠진 호흡과 마른침을 삼켜야하는 상황에서 심장속으로 야금야금 들어와 박동수를 최고치로 올리는 긴장이란 놈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예상과 달리 서울에 고전을 하며 선취골을 내준 뒤 최 감독은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지 못했다. 결국 서울 박주영에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인 최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못내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장대비를 흠뻑 빨아들인 와이셔츠가 물기를 머금은 속살을 스멀스멀 잡아 먹으며 밀착된 몸이 보는 시선에 따라 다소 민망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경기에 몰입하며 집중하는 최 감독의 모습을 화보로 꾸며 봤다.
'체면? 뭣이 중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