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용민 기자]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맏형 '적토마' 이병규가 2군에서 쓸쓸한 가을을 맞고 있습니다. 1군 무대 복귀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죠. 이병규가 부진하거나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1군 콜업을 받지 못하는 것을 두고 LG 팬들 사이에서는 여러가지 소문들만 무성하게 생산되고 있습니다.
7일 넥센과 LG의 잠실경기서도 LG팬들이 외야 관중석에서 이병규 문구를 내걸고 시위성 항의를 하고 있네요. 공교롭게도 2004년 롯데 박정태의 상황과 오버랩 되는 순간입니다. 당시 롯데 리빌딩을 선언하며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태를 전력에서 제외한 감독이 현 LG 양상문 감독이었습니다. 양 감독이 박정태를 2군으로 내려 보내자 부산 팬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릴레이 항의를 했었습니다.
이병규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5경기 이상을 소화한 LG 타자 가운데 타율 0.401(147타수 59안타) 3홈런 29타점을 올리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LG는 9월 확대 엔트리(27명→32명)로 5명의 선수를 1군에 올렸습니다. 투수 1명, 야수 4명이 포함됐지만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레전드' 이병규의 이름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최근 LG 양상문 감독은 이병규를 기용하지 않는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음을 털어놨습니다. 그 이유를 묻는 팬들의 질문에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선수기용에 관한 전권은 감독에게 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LG팬들의 항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병규는 올해를 끝으로 FA계약이 만료 됩니다. KBO리그에서 선수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픈 이병규의 바람과는 다르게 구단은 20년 이상 동고동락했던 선수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적토마' 이병규를 그리워하는 LG팬들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상황이고 예정된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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